게임의 윤리적 책임 어디까지 져야 할까요

최고관리자 0 19 2017.10.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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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자못 이중적이다. 큰 돈 벌어주는 '효자산업'으로 치켜세우면서도


청소년 문제가 생기면 '게임이 윤리적 일탈을 부추긴다'며 책임을 돌린다. 최근 '단간론파' 신작이 "모방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등급분류를 거부 당한 사건은 국내의 게임에 대한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청소년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게임에 책임을 돌린 것은 비단 국내뿐 아니다. 


사실 게임은 80년대 초부터 세계 어디서나 사회문제가 생길 때마다 희생양이 되어왔다. 


국내에 비해 게임에 관대해 보이는 미국과 유럽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게임이 윤리의식을 결여 시킨다는 비난은 국내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인 추세다.


그렇다면 게임이 범죄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이토록 오랫동안, 전세계적으로 제기되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로 게임은 사회에 윤리적 악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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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게임에 책임을 묻는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2011년 한국콘텐츠 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게임을 주제로 한 국내 일간지 보도 중 71%가 게임의 


중독성, 폭력성, 선정성, 사회부적응 유발 등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처럼 80년대 초부터 전세계 사회는 청소년 범죄의 윤리적인 책임을 게임에 물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건이 실제로는 게임과 무관하다고 드러나거나, 인과관계 입증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게임이 문제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윤리 문제의 핵심, '행동 유도성'


문제는 게임이 그저 가상현실을 제공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게임은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가 특정 행위에 참여하고 동조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격투게임은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어가 싸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한다. 


플레이어는 상대를 공격하거나 막는 행동만 할 수 있다. 싸우지 않고 도망치면 타임 아웃이나 링 아웃으로 패배한다. 


반면 적극적으로 싸워 이기면 승리에 따른 보상이 주어진다.


위의 예시는 격투게임이 시스템적으로 플레이어의 전투 외 행위를 차단하고, 처벌과 보상을 통해 싸울 동기를 부여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대상에게 특정한 행동을 하게끔 유도하는 성질을 심리학 용어로 '행동 유도성(affordance)'이라고 한다. 


많은 게임들은 이러한 행동 유도성을 통해 플레이어가 준비된 콘텐츠를 즐기고 특정한 감정을 느끼거나 의미에 동조하게 이끈다. 


즉 완전한 자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된 체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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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윤리적 책임 있다. 


게임의 윤리적 영향력


사회 전체가 함께 인지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2014년 이래 이러한 해외 사례를 따라서 게임을 문화예술진흥법에 포함되는 장르로 인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또한 2017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게임산업을 법으로 보호하고 진흥시킬 것을 국회에 입법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게임은 문화예술로 인정되고, 관련법에 따라 혜택과 책임이 부여된다. 또한 게임을 퇴폐적 오락물이자 중독물로 보는 부당한 시선에 법리적으로 대응할 기반도 확보된다.


다만 게임에 법적으로 예술문화라는 지위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련부처의 보다 전문적인 소양도 요구된다. 


게임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을 평가하기 위한 학제적인 방법론을 확보하고, 업계에게 분명한 지침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9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비키니를 입은 캐릭터가 등장한 게임에 '성인 등급 노출물'을 넣었다는 이유로 내용 수정을 권고한 


사건은, 지금의 정부부처가 얼마나 게임 콘텐츠에 대한 구조적 해석과 기준 제시에 취약한지를 보여준 일화다. 


게임이 윤리성을 갖춘 예술문화로 정착하기까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셈이다.


게임은 점점 중요한 산업이자 예술문화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게임의 윤리성 문제는 아직 많이 논의되지 않은 주제다.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 위한 업계의 윤리의식 함양 및 협조와, 게임 콘텐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정부부처의 확립이 절실하다.


더욱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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